타이틀

사장 인사말

내용

다들 아시다시피 올해 2017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 한 해입니다.
현재 우리 정치체제의 기틀을 세운 87년 체제가 형성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우리 경제체제의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게 만든
IMF사태가 일어난 지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미 한 세대가 지난 87년 체제를 넘어 미래를 담을 새 정치의 구조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할 때입니다. 장기간 묶여있는 중진국 함정의 족쇄를
풀어내고 경제 도약의 새로운 전환을 이뤄내야 할 때입니다.
이 시대적 과제를 엄중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이 시대적 소임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 이상 희망을 말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실로 절체절명, 백척간두의 시기라는 수사가 결코 엄살이나 과장이 아닙니다.
 
지난 몇 달간 한국사회를 뒤덮은 광장의 외침은 바로 이 같은 거대한 시대변혁을 요구하는 절박한 국민적 열망에 다름 아닙니다. 몇몇 추상적 단어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굳이 고른다면 공정과 합리, 혁신과 도전, 배려와 동반 같은 것이 그 기본적 바탕일 것입니다. 이 국가적 열망과 요구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각계 지도자를 자임하는 분들은 마땅히 응답하고 소임을 치열하게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습니다.
 
모두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때마침 이 시기에 급박하게 새로운 국가지도자를 선출하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정치 일정이 절묘하게 맞물려졌습니다. 하늘이 우리 대한민국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불안감은 크게 가시지 않습니다. 참신한 기운은 아직 크게 체감되지 않고 갈등과 배타, 분노와 적대의 구태는 여전히 도처에 온존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회의 가장 정직한 중심 역할을 자임해온 한국일보는 매년 봄 연례 <한국포럼>을 개최하면서 ‘지금 이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고심하고 그 논의결과를 주제로 삼습니다. 흔한 과시적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찾고 널리 인식시키고자 하는 실질형 행사입니다. 올해의 주제를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로 잡고 정치 경제부문 별로 근본적이고도 구체적인 변혁 방안 제시를 그 내용으로 삼은 까닭입니다.
 
우리 사회의 유난한 분노와 적대가 서로 목표가 달라서는 아닙니다. 동일한 목표로 가는 경로와 방식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의 다른 생각과 방식을 공유하고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가능한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정작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가치와 시각이 조금씩 다른 정치계 경제계 학계의 최고 지도자들과 석학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유례 드문 시대적 대전환기에 가장 핵심적 주제로 열리는 오늘 포럼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목표를 다시금 공유하고 방식의 접점을 찾는 의미 큰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청중과 국민에게는 우리 사회 각계 지도자들을 통해 새삼 희망의 미래를 발견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4월